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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e

주변에 잘 난 둘레인들이 너무 많아서 대학 시절 내내 그들은 내게 항상 자극제와 자각제가 되었다. 허나 회사에 입사하고 난 뒤, 그들의 모습에 비추어 나를 되돌아 볼 때 마다 느껴지는 후퇴감과 그로 인한 조급함이 일때면 '나라고 못할소냐' 라는 주먹불끈 열정 보다는 이상시리 한숨부터 나온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거라는 선택의 폭이 좁아졌기 때문일까. 2004년도 초, 하고 싶은 일이 있었고, 꿈이 있었고, 모자란 나의 능력을 극복하자는 열정이 있었기에 간혹 무식한 자신에 한탄하며 "내가 밥은 먹을만한 인간인가" 라는 자괴감에 빠졌을 때 헤어 나올 수 있었다. 나름 상당히 심각했었는데 밥 맛이 없어 밥상을 앞에 두고 멍 때리며 저만치 밀어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금 내가 버려야 할 것은 과거의 '환..

원씨 2009.08.20

죽어가는 블로그

블로그가 죽어 간다. 나의 이야기를 쓰는 공간이긴 하지만 소통 없는 블로그란 반쪽 짜리가 아닐까. 하긴 다른 블로그에 댓글을 남긴지도 오래 되었고 눈팅만 휙휙 하고 돌아 서 버리니 소통이 될 리 없다. 더해서 자신의 집을 살갑게 꾸미지 못하고 이 상태가 되도록 방치한 주인장의 잘못이 100% 이기에 별 할 말은 없다만. 요즘 이런 저런 고민이 많다보니 재밌는 소재도 잘 떠오르지 않고(언제는 있었던가) 쓸데없이 궁시렁 대는 푸념만 가득하니 뭐 블로그에 들어와 웃을 일이 있겠나. 낄낄낄. 그나저나, 가끔씩 내 블로그에 들려 댓글을 남겨 주던 나의 둘레인들이 다 사라져 버렸다. 너희들, 어디 간거니.

원씨 2009.07.23

쓸데없는, 철부지 어린아이 같은(그렇다고 내가 지금 어른이란 소리는 아니고) 행동의 반복에 안좋은 인상 × 찌푸린 주름이 더해지니 인상이 좋아질리 없다. 얼굴 자체에서 떨떠름함이 풍겨 버리니 정신 상태까지 좋을리가 있을까. 지금 내가 처해 있는, 내가 맞닿아 있는 모든 상황은 이제껏 내가 선택해 온 삶의 연장선이다. 남 탓 할 필요도 없고 억울해 할 필요도 없다. 내가 결정한, 나의 선택에 대한 결과물이니 내가 안고 받아들이며 양 어깨에 탄탄히 둘러매고 가자. 유치원생 처럼 징징 거리지 말고!

원씨 2009.07.22

심리학이 연애를 말하다

심리학 관련 책을 들춰볼 때 마다 괴롭히는 두 가지 생각. 1.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심리학 책 몇 권 끼적거린 것 같고는 생각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에서 그 이유를 찾기 위해 꼴에 별에 별 생각을 다 한다는 것. 이미 머릿속에 부유하는 나름의 논리로는 논문 열 편도 더 썼다. 2.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을 들이 밀며 심리학이란 보편적인 이야기일 수 있지만(통계를 이용한 자료를 자주 접해보니) 유독 '나' 에게나 혹은 내가 처한 상황은 조금 더 특수한 경우라며 애써 부정하는 경우(허허, 심리학에서는 이를 '긍정의 착각' 이라고 하더라). 아무튼, 그래도 심리학 책을 읽고 나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져 보거나 나의 생각과 그로 인한 행동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행여 ..

독서 2009.07.21

배려

배려의 다섯가지 실천 포인트 1. 배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2. 배려는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이다. 3. 배려는 날마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4. 매려는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다. 5.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아스퍼거 : 이기적인 사람들은 남의 입장을 알면서도 자기 욕심 때문에 이기적인 행동을 하지만 아스퍼거는 아예 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스스로를 위한 배려. 솔직하라 너와 나를 위한 배려, 상대의 관점에서 보라 모두를 위한 배려, 통찰력을 가져라 중고책 서점에서 반값에 구입한 책. 간만에 많은 생각(반성 + 블라블라블라...)을 하게 해 준 책이었다. 얼라 시절(?) "()()는 ()()다" 라는 압축놀이(?)를 즐겨 하곤 했었는데 이유는 어느 순간..

독서 2009.07.14

찌질이

1년이 꽉 찼다. 내일(7월 14일)이면 입사 1주년을 맞이한다. 1주차 연수가 끝나고 요런 글을남겼었고 모든 연수가 끝나는 날 '순간의 행복' 이라는 글로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며 순간순간의 행복을 소중히 여기자고도 했다. '찢어진 청바지' 라는 글에서는 나를 포장하는 모습, 뭔가 있어 보이려는 행동을 경계하자고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첫출근'. 나름 신입사원이기에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나 자신을 다잡으며 두 주먹을 부끈 쥐었고 '돈,현실'이라는 글에서는 '자본' 이라는 것에 물들지 말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 열심히 공부하자고 다짐했었다. 하계 수련 대회를 다녀오기 바로 전 주, 동기와 함께 사무실 안에서 쪽지를 주고 받으며 존재감 없는 신입사원의 상태를 나름 즐기기도 했고 워킹그룹이 배치된 뒤에는 ..

직장 2009.07.13

어른 vs 얼라

어른이 되기는 힘이 든다. 아직 내가 '어른' 이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지만 나이 28 먹고 애처럼 행동하는 자신을 느낄 때 마다 그저 한숨만 나온다. 조금 더 멋지게, 높게, 넓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싶지만 괜시리 인식할 수록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다. 28에 느끼는 얼라같은 모습들. 언제쯤, 남들이 보기에 '어른 답네...' 라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까. 더 읽고, 더 생각하고, 더 공부하자.

원씨 2009.07.04

배움

독재의 부활을 이야기한다. 민주주의의 후퇴도 나온다. 연신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과 사회 단체들은 소통의 부재를 말하고 있다. 그런 움직임이 보이기도 한다. 공안 정국이 강화되고 있으며 거리에 모인 시민들을 개패듯 패는 동영상은 연신 유투브로, 메일 계정은 Gmail로, KBS 와 MBC 에 대한 정권의 이상한 행보와 대법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등등등 지들은 아니라고 우기겠지만 눈에 뻔히 보이는 사회 자체가 이상하게 흘러가는 듯 보인다. 100분 토론에 전화 연결을 했던 시민이 국민의 70%를 이야기하며 '민주주의' 를 언급했다. 민주주의란 국가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을 위하여 정치를 행하는 제도 라고 한다만 직접 민주주의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 잘난 국..

딴지 2009.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