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못마시는 사람도 이것 한 마리를 입속에 넣으면 미친듯이 소주를 털어넣고 싶은, 소주 한 잔에 한 점씩 먹다 보면 어느새 늘어나버린 소주병에 깜짝 놀라고 마는, 비록 비싸지만 생각만 해도 좋은 사람들과의 주황색 바랜 빛깔이 떠오르게 만드는 안주,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꼼장어다. 처음 꼼장어를 접한 것은 아마도 2004년도 였던 것 같다. 역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 "황가네 꼼장어" 라는 집이 생겼는데 오픈기념으로 소주 한 병, 음료 한 병 무료, 라는 간판을 보고 친구들과 무작정 들어갔었다. 그 때 처음 맛 본 꼼장어맛. 짙은 숯에 모자이크 모양의 석쇠를 올려 놓고 그 위에 살짝 양념이 된 붉은 꼼장어를 올려 놓으면 빨갛게 힘을 내는 숯과 살살 익어가며 단단해지는 듯한 꼼장어의 조화는 삼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