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문화
고대문화를 향한 반성문, 그리고 연정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딛었던 그 감동을 들어서만 알고 있던 나는, 복학 첫 학기, 평생 들여놓지 않으리라 믿었던 과도관에 첫 가방을 내려 놓으며 비슷한지는 알 수 없지만 어찌되었건 약간의 희열을 느꼈다. 저도 이제 복학생이랍니다, 라는 티를 팍팍 내며 쓰레빠에 회색 츄리닝바지, 낡은 티 하나에 외투를 걸친 채, 그렇게 학교 생활에 적응해갔다. 아니 적응하려 애를 썼다. 고대신문은 여전했다. 언제나 매주 월요일이면 각 건물에 배치되어 학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고 역시나, 신입생때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고대신문을 들고 나도 다시 고대생이 되었어요, 라는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하곤 했다. 대체복무를 하면서(말이 좋아 대체복무, 실제로는 공익) 보는 것이 다가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