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69

리퍼러기록

리퍼러기록의 좋은 점은 나의 글이 어디에 링크가 되어 있는지, 혹은 어떤 검색어를 입력할 때 뛰쳐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누가 날 찾나, 혹은 어디에 나의 글같잖은 글들이 연결되어 있나와 같은 심리 역시 존재하기 마련. 간혹 원치않게 나의 글이 난도질 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슴 아프지만 나의 한계니 뭐, 다 이해한답니다. 멋지게 난도질 해 주세요! 저 이래뵈도 마인드 넓은 남자라는 소문은 없습니다만. 고대문화 쪽 게시판에서 넘어오는 리퍼러 로그를 발견했다. 몇 개의 메뉴와 권한이 없다는 글이 뜨는 걸로 보니 고대문화 관련 홈페이지 같은데, 살짝 겁이 난다. 어떤 내용으로 내 블로그가 링크가 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으니 소심한 원씨는 덜덜 거릴 수 밖에. 그나저나, http://www...

낙서 2007.01.30

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

아니요 없는데요, 라고 대답을 하며 책을 집어 들었다. 올 해 독서의 키워드는 경제와 철학이었기에 목표와도 부합되는 측면이 있었다. "책장에 꽂힌 책을 다시 한 번 읽자" 라는 생각은 새 책의 말끔한 표지에 잠시 잊어 버렸지만 가려운 등을 맛깔나게 긁어 준 책이었기에 그만큼 가치있는 선택이었다. 사회 현상의 이것 저것에 대해서, 물론 지엽적으로, 개헌을 찬성합니까 반대합니까와 같은 시의성 있는 주제는 없었다. 윤리적 사회와 도덕적 개인에 대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물음등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 깊은 사유를 드러내며 자신의 생각, 철학을 전개한다. 물론 그의 생각을 무조건 쫓으려는 생각은 없다. 단지 문제를 풀어 나가는 과정, 생각을 정리 해 가는 과정, 사유를 하는 과정의 차근차..

독서 2007.01.30

여자의 심리학

"아하하 재밌으시네요" "어라? 그런데 잼이 어디에 있죠?" 소개팅 나가서 처음 만난 여성에게 "난 띠띠리 디띠야" 와 같은 개그를 날렸을 때, 과연 여성의 심리 상태는 어떠할까. 괜시리 튕기는 것 같은데 적극적으로 나가볼까 어쩔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의 여성의 심리는 어떠할까. 라는 의문으로, 여성의 심리를 알고 좀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었다간 책의 두께에 한 번 울고 지루함에 두 번 울며 별 다른 대안이 없음에 세 번 운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들의 심리를 살펴보고 그 원인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이 책은 많은 여성들의 여러 심리적 행위를 한 층, 두 층, 여러 갈래에서 파고들며 해석한다. "자신감과 열등감 사이에서 방황하는 당신" 이라는 책 앞머리의 말처럼 많은 여성들이..

독서 2007.01.30

용주

1.뜻 용주 : 龍酒(용의술), 溶酒(질펀히흐르는술), 鎔酒(녹이는술), 慂酒(권하는 술), 冗酒(쓸데없는술)등 여러 의견이 분분하나(용자 치고 한자키 누르면 나오는 모든 한자 가능) 확실히 알려진 것은 없음. 2.만드는 방법 ①칵테일용주 : 글래스잔에 1/5정도 콜라나 환타를 채운다. 소주잔을 넣고 소주가 넘쳐올라 콜라 밖으로 살짝 넘칠때까지 따른다. 마지막으로 맥주를 채운다. ②달짝용주 : 글래스잔에 콜라를 반 정도 채운 소주잔을 넣는다. 소주잔을 한 잔 더 넣은 후 소주를 채운다. 마지막으로 맥주를 채운다. ※차이점 : 칵테일용주의 경우 처음부터 끝맛까지 달짝지근하다. 소주의 맛이 느껴지는 것 같으면서도 잔잔한 맛이 이어지기에 부담없이 마실 수 있다. 달짝용주의 경우 첫 맛은 쓰지만 끝맛은 꿀맛이다..

기록 2007.01.29

고대문화를 폐지하라고?

비록 올블로그나 이올린이 내가 알고 있는 블로그 세상의 전부이지만 여타 게시판과는 다르게 조금 더 정감이 가고 쉽사리 그만 둘 수 없는 이유가 있다. 남을 비방하는 글, 자신만의 의견을 고집하는 글, 감정적인 글등 눈살을 찌푸릴 수 있는 글에 대해 자체 정화기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격한 글에는 예의 다소곳 한 댓글이 달림으로서 글쓴이의 반성을 이끌어내고 때로는 두 번, 세 번 이어지는 공방 속에서 서로의 오해를 풀고 의견차를 존중하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을 자주 보기 때문이다. 물론 언제나 날카로운 칼 끝만을 내밀며 상대방의 가슴속을 후벼파기만 하는 논객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만 여타 인터넷 공간에 비한다면야 그 빈도와 수위는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다. 고려대학교 자유게시판에 '고대문화폐..

딴지 2007.01.29

Political Compass

많은 사람들이 자주 애용(?)하던 정치성향테스트를 한 번 해 보았다. 나는 과연!? 예전에 한 번 해 보려다가 너무 지겨워서 중간에 그만 둔 적이 있었는데 간만에 보니 그 때 내가 이걸 어떻게 했나 싶다. 첫 문제부터 막힌다. "만약 경제의 세계화가 불가피하다면, 그것은 다국적기업들의 이해보다는 인류의 이익에 주로 기여해야 한다" 간단하지 않다. 단순히 '그래야겠지?' 라는 생각으로 "Agree" 버튼에 마우스를 올려 놨다가 그만 두었다. 철학의 부재, 지식의 부재, 생각의 부재. 그 밖에도 쉬워 보이는 문제지만 "대마초는 합법화되어야 한다" 라던가, "자선은 정말로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사회보장제도보다 더 낫다" 라는 문제, "'동의성인'들이 등장하는 포르노그라피는 성인들에게는 합법적..

원씨 2007.01.26

07학번 여러분, 합격을 축하합니다

대입 발표 시즌입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2007학년도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링크가 되어 있더군요. 홈페이지에 뜬 것을 보니 이미 ARS등을 통해 합격자 대부분은 하루나 이틀 전 쯤에 합격 소식을 들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안타깝지만 불합격한 학생들은 '죄송합니다' 라는 멘트를 들으며 쓴웃음을 짓거나 허탈감을 느꼈을 테구요. 실력이 좋았던, 혹은 운이 좋았던, 고려대학교에서 20대의 첫 해를 시작한다는 것은 학벌의 망령이 아직도 떵떵거리는 한국 사회에서 대단한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앞으로 과외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며 주위 사람들의 부러운 눈길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도 고려대학교라는 이름은 자신에게 큰 스펙을 안겨 줄 것입니다. 경쟁률이 약 4:1 정..

일상 2007.01.26

"고대문화"를 위한 변

고려대학교 극우모임인 자유게시판에 '고대문화' 관련 글이 올라왔다. "에 글을 보내 주세요" 라는 아무 색깔 없는 글에 "좌빨문화로 이름 좀...", "***잡지 고대문화", 등의 제목으로 "등록금이 아깝다", "하루 빨리 없애야 한다", "외부 사람들이 그 책 보고 무슨 생각" 등이 쓰여진 내용의 답글이 달렸다. "헉" 이라는 제목의 글은 더욱 가관이다. "저런 지극히 편향적인 곳에 줄줄 새고있는 잡비부터 없애야 등록금 올라도 불만이 없지, 내가 낸 등록금 나랑 전혀 상관없는 단체들이 비정상적인 좌익운동하는데 쓰고 다니는거 보면 짜증이...." 라는 글을 올렸는데 내가 보기엔 이 글을 쓴 사람이 더욱 편향적인 방향으로 물들어 있는 듯 보인다. 이 말은, 거꾸로 이야기하면 내게 있어서 고대신문은 내 비싼..

딴지 2007.01.26

달콤황홀

몽롱한 것이 기분이 좋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눈 앞에 떠다니더니 두둥실 두둥실, 마치 구름위에 앉아 단잠을 취하는 신선처럼 차분한 마음으로 하늘을 날아다닌 듯도 하다. 자연산 100%의 달콤한 꿀을 입 안에 가득 넣은 어린 아이처럼 마냥 신이 난 채 황홀한 기분을 맛보고 있었다. 어디선가 음악 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음악 소리는 왠지 귀에 거슬린다. 음악을 끌 수 없을까. 조금만 몸을 뒤척이니 귀를 괴롭히던 음악 소리도 사라진다. 또 다시, 달콤하고, 황홀한 기운 속으로, 나는 빨려 들어갔다. 얼마쯤 날아다녔을까. 누군가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원씨야~~ 원씨야~~" 왠지 이런 곳에서는 어여쁜 미녀가 야시한 옷차림으로 손짓하며 나를 부를 것 같다. 목소리가 다급해진다. "원씨야~~ ..

일상 2007.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