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회를 접했을 때, 능구렁이처럼 곧잘 스며드는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 처럼 적어도 한 두 달은 그 사람들과 부대끼고 난 뒤에야 조금씩 적응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덕분에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언제나 한결같다. "말이 참 없네" "애가 참 조용해" 때문에 만약 내가 속해 있는 사회로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오려 할 때 내 경험에 비추어 언제나 잘 해주는 편이다. 돌려 말하면, 내가 이방인이었을때 상당히, 외로움을 많이 타고 또 심심해 한다는 것이다. 그냥 평소처럼 아무 말이나 지껄이고 쓸데없는 말로 썰렁한 분위기도 만들고프지만 '이미지'에 민감하기에, 그리고 나설일이 아니면 나서지 말자, 라는 그나마 하나 있는 철학이 있기에 분위기 파악, 사람 파악 겸 언제나 말조심, 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