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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게르(링거?)를 맞고 왔다. 4일 연속 술을 마셨더니(금요일 대략 소주 2병-_-, 토욜 소주 2/3병+맥주, 일요일 소주 2병, 월요일 소주 2병 + 알파) 몸이 화가 났는지 주인인 내가 뇌에서 보내는 신호를 잘 못받아 들였다. 아침엔 손이 떨리기 시작하더니 교육을 받기 위해 앉아 있는데 속에서 난리가 났다. 내보내 달라는 것이냐? 그런게 아니에요! 그럼 뭐냐? 일단 먹기만 해봐요 뭐든! '위'와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다(응?) 결국 사내 부속 병원을 찾았다. 오늘도 술 드실 겁니까? 아니요, 죽을 것 같습니다. 링게르 맞고 가세요, 그리고 술을 자제하시구요, 덩치는 산만해서 약하시네. 덩치 산만한 거랑 주량에 대한 상관관계를 밝힌 논문이라도 읽으셨나보죠? 라고 대꾸하려다 말 할 기운도 사라졌는지 ..

일상 2010.06.08

즐겁게

음악을 듣다가 문득 음악을 처음 만든 사람이 누굴까, 그게 아니라면 사람에게는 당췌 흥얼흥얼 음악을 찾는 본능(응?)이 있을까 궁금해 졌다. 열심히 검색을 하며 찾을 위인은 아니기에 내 맘대로 내린 결론은 우리가 모르는 뇌 속에는 신바람을 찾는 어떤 루트가 각인되어 있지는 않을까, 하며 생각을 접었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 그런데 누군가 흥얼 거리는 걸 보고서 따라하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자 머리가 혼란스러워 졌다.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 뭐 어쨋든. "오빠 웃음 뒤에 그늘이 져 있어" "너 올 해 들어서 가족들 앞에서 앞에서 웃은 적 있어?" "너가 제일 힘들어 보이는데?" 요 근래 만난 친구들과 가족들한테 들은 이야기. 신나는 일도 없고 즐거운 일도 없고 인생 ..

일상 2010.06.06

자신감

다음주에 있을 공과대학 전공 설명회 사전 모임에 다녀왔다. 규모도 그렇거니와 높으신 분들 앞에서 하는 거라 발표 전 두 번 정도 모여 피드백을 하기로 했다. 1회 전공설명회를 시작으로(여의도 여고) 총 4번의 전공 설명회에 참석했던터라 슬라이드만 열리면 바로 그에 맞는 멘트가 튀어 나올 정도라 가벼운 마음이었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자료를 보며 연신 감탄만 이어가다가 결국 내것도 이거 바꾸고 저거 바꿔야지 하는 마음으로 버벅버벅, 고칠것들만 잔뜩 싸매고 돌아왔다. GGR(지자랑)은 아니지만 예전엔 어떤 상황에 놓여 있어도 말이 꼬이지도 않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말로 청중의 고개를 갸우뚱, 하게 만들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웬걸, 한 번 꼬이기 시작하니까 머릿속에서 가라 앉아 있던 이..

원씨 2010.05.30

필적조사

아이 사발 이거 믿어야 돼 말아야 돼 (출처 네이버 뉴스) 북한은 어뢰 표기 할 때 한 사람이 다 쓰나보네... 대통령이 이 나라 저 나라 전화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조사했다고 말했다니 믿고야 싶지만 많은 이가 목숨을 잃었고 국제적으로도 파장이 엄청 날 사건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라고 하기엔 조사단에 참여하지 않은 많은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의문점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도 국격이 있지, 이렇게 동네방네 북한이 저질렀네 하며 내밀은 증거들이 행여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진 않았으면 좋겠다.

딴지 2010.05.20

천안함, 나의 반응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이 나려나 보다. '1번' 이 쓰인 북한 글씨체를 찾았다는 얘기를 듣고 "푸히힛" 하고 낄낄 거리다 진지한 언론과 정부의 태도에 머쓱하게 입을 다물었다. 아직도 소수 언론에서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많은 의문점들이 '1번' 에 묻혀 버리고 말았다. 언론 기사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 읽으면 읽을수록 그 많은 활자들이 쌓이고 쌓여 가슴이 답답해지는 기분이다. 북한에서는 날조라며 심지어 남한에 조사단을 파견하겠다고 한다. 정부에서 그렇다면 믿어야 겠지만 과정상의 석연치 않은 점이 너무 많이 드러나 신뢰가 가지 않는다. 어차피 지금 정부에게 투명성 뭐 그런걸 바라지는 않았으니깐. 정부가 이로서 얻는 이득은 무엇일까. 북풍으로 인한 지방선거의 승리? 4대강이며 뭐며 지금 그런거 ..

딴지 2010.05.20

밥 값

밥은 또 뭐라고, 아침을 못먹고 사무실로 들어선 날에는 9시쯤 부터 뱃속에서 골골 거리는 소리에 정신이 없다. 나이값(응?)을 하려는지 빈 속에 청량음료는 땡기지도 않고 커피는 더더욱 속에서 거부한다. 29년 함께 했다고 뱃속에 있는 또 다른 '자아(!)'의 상태가 느껴지기도 하는데 든든한 밥을 달라고 애원하듯 처량하게 곡소리를 낸다. 식이요법을 하겠다고 점심 반찬으로 나온 고기는 조금, 부추와 김치, 두부는 이빠이 담아 밥을 먹는데 함께 밥을 먹는 과장님 역시 소식을 하시는지 밥의 양이 내것의 1/2이다. 결국 속도를 맞추기 위해 후다닥 먹고 난 뒤 물을 마시고 나니 전쟁을 치르고 난 듯 힘이 든다. 요란스럽게 소화를 시키는 듯한 위를 두득이며 느긋느긋 걸어 들어 오는데 2003년도 한 때 날 괴롭혔던..

일상 2010.05.17

캐무시

스파르타쿠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역은 바로 바티아투스. 스파르타쿠스야 주인공이고 끝이 어떨지 모르지만 아직까진 잘 이겨내고 있으니깐. 그런데 바티아투스는 어찌 보면 대단해. 죽어서 아쉽긴 한데 죽기 전까진 잘 헤쳐나갔잖아. 찌르고 자르고 난도질하고 죽은 자가 되살아나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케이블에 방영되기 전부터 챙겨보던 드라마 였는데 아직까진 흥미로운 것 같아. 말이 샜다. 여튼, 바티아투스. 참 재미난 인물인데 결국 그는 정치 참여의 꿈을 이뤄내. 신분 상승을 한거지. 과정이 어찌됐던 그는 피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잘근잘근 밟아나갔어. 그를 이끈 원동력은 아마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느끼는 열등감, 자신이 받고 있는 '무시' 였던 것 같아. 자신을 업신여기고 깔보는 상황, 그는 유명한 정치인도..

원씨 2010.05.11

아홉수

29이 된 뒤로 재수가 옴팡지게 없다. 잇몸 수술까지 받고 나서 거울을 보니 사탕을 먹고 있는 건지, 아님 얼굴이 원래부터 비대칭이었는지, 점점 가늘어지는 팔뚝과 볼록해지는 뱃살에 반비례 해 점점 커지는 얼굴이 신기하기만 하다. 회사 생활은 누가 건드리지 않는대도 혼자 연신 스트레스고 탈출하기 위한 발악은 4연패. 삶은 팍팍하고 재미도 없고 짜증의 연속이다. 집에 와도 엄마와 연신 티격태격. 오늘은 하루 종일 누워 있었다. 누워서 티비 보고 죽 먹고 티비 보고. 공부 해야지, 책 읽어야지, 해야지, 해야지라는 생각은 연신 머리에만 맴돌았고 귀차니즘에 빠져 버려 완전 폐인 모드로 10시까지 안방 침대에 누워 굴러 다녔다. 핸드폰은 대체 어디 간거지. 2010년이 벌써 절반 가까이 지나 간다. 재수가 없구나..

원씨 2010.05.02

울산 교육

뜻하지 않게 울산 교육이 잡혀 일주일 간 울산에 다녀 왔다. 안그래도 짜증과 불만이 폭발해 지난 주에 월차 한 번 쓸까 고민 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교육 일정이 겹치는 것을 파악, 6월에 있을 교육을 땡겨 받을 수 있었다. 당췌 친한 동기 한 명만 일정이 잡혀 있었는데 이게 웬일, 모이기 힘든 전주에 있는 동기와 옆 팀 동기까지 같이 받게 되어 일주일 동안 술독에 빠져 지냈다. 울산에 있는 동기들이 오늘은 이거, 내일은 저거 스케쥴을 타이트하게 짜 주는 바람에 월화수목, 4일 내내 밤 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덕분에 교육 시간 내내 머리를 쳐박고 잘 수밖에 없었다. 비록 가져갔던 책을 단 한줄도 읽지 못했지만 알차고 재미난 시간들이었다. 낼부터는 다시 출근. 아....

직장 2010.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