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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시험 한 개 끝

방금 시험 한 개가 끝이 났다. 3차 시험의 시작. 이거 무언가 많이 캥기고 뒷맛이 찝찝한 것이 신입생때나 하던, 시험 강의실을 1등으로 빠져나왔다는 것이다. 분명 소스 과목이었고 문제 역시 모두 소스에서 나왔다. 밤을 새며 친구들과 소스의 해답을 만들었던 우리팀(?). 나는 그 모범답안에 따라 후다다닥 쓰고 나니 걸린 시간은 40분에 답안지 한 장 반. 한 문제가 안나오리라 여기고 패스했었기에 그 문제에서 평균이 갈릴 것 같은데 아무튼, 다들 왜 이리 오래 앉아 있는 것이냐. 이거, 왠지 공부 하나도 안 한 느낌이잖어! 이제, 곧 이어질 또 다른 과목의 3차 시험을 보러 과도관으로 다시. 아 우울한 시험 모드여!

일상 2007.12.05

겨울 방학엔 이기적으로

20일 쯔음 해서 2007년도 2학기 일정이 모두 끝날 것 같다. 5개의 시험과 전공논문제출, 사은회 준비까지 끝나고 나면 나의 대학생 마지막 겨울 방학이 시작된다. 그래봤자, 3주간의 현차 교육과 아마도 생길 것 같은 2주간의 실무교육을 받고 나면, 한 달이 후딱. 아마 2월까지 교육이 이어질 듯 한데 정말 우울하다. 허나, 이번 겨울부터 내년 8월까지 잡은 목표를 위해서는, 쉴 틈이 없다! 우선 회화 학원 등록과 토익 점수 올리기, 목표한 독서량 달성하기 및 원하는 글 쓰기. 못만났던 친구들 다 만나기. 이번 겨울 방학은 오로지 나를 위해, 헛된 곳에 돈쓰고 시간 버리지 말고, 오로지 나를 위해, 급이기적으로! 오로지 나를 위해!

일상 2007.12.02

즐거운 과도관

다음주부터 몰아칠 시험의 압박을 조금이나 느슨하게, 물론 그런다고 느슨해 질리는 없겠지만, 여튼 미리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과도 1층 24시 열람실 30번대 라인 쯔음에 앉아 열심히 일반화학을 파고 있었다. 니부럴, 3차 시험은 전범위이기 때문에 양이 꽤 많다. 투덜거리며 열심히 카르복실기, 알데하이드 중얼솰라 외우고 있는데 맞은 편 자리에서 한 여성이 서성 거린다. 가느다란 눈을 더욱 가느다랗게 만들고 그 여성의 행동을 몰래 훔쳐 보았다. 자리 확인증을 한 번 살펴보는 것 같더니만 곧 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카드와 들고 있던 약 1300원 정도로 보이는, 조금 좋아보이는 커피를 놓고는 촐랑촐랑 열람실을 뛰쳐 나갔다. 아. 과도에서 뭇 남성들이 그렇게 많이 시도한다던 과도팅!(이거 방금 내가 만들어낸 말이니..

일상 2007.12.02

공대생 원씨

현대자동차 선행생기팀에서 계시는 차장님과 조촐한 '간담회(?)'를 가졌다. 내년 입사를 하기 전에 미리 관심있는 부서와 컨택을 해서 담당하시는 분이 내주시는 간단한 과제도 나갈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대학교에서 배운 '단순산수'를 벗어나 그것의 물리적 의미를 파악하고 오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이런, 난 대학 7학기 다니면서 A와 A+ 을 받으며 그나마 제대로 공부한 과목은 미적, 다변수, 공업수학1, 공업수학2가 전부인데 어찌하면 좋을까요. 이번에 합격한 생산관리선행연구원 중에서 유일한 재료과인 나 원씨는, 부서를 고를 범위도 그닥 넓지 않았다. 엔진금속주조... 뭐 이런거 같았는데 몇 번 들어도 까먹는다. 아, 이 부서 이름을 들은 나의 스승 쌤군은 '리얼 공대 너와 어울려' 라며 영국에서 희희낙낙..

원씨 2007.12.01

내일 부터

시험이 없는 주 2주가 끝나간다. 다음주에 있는 더블, 그 다음주에 있는 이번 학기 최대의 고비, 나노세라믹스 기말, 중간고사에서 성공했지만 만만치 않은 세라믹 화학 기말과 아무것도 모르는 실험계획법 및 세미나 기말, 그리고 정말정말 중요한 사은회가 날 기다리고 있다. 지난주는 좀 놀아주고, 이번 주는 내내 실험에 휩쓸려 날짜가 후딱 지나가고 말았다. 간만에 도서관에 앉아 일반화학 책을 펼치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 오지게도 하기 싫은 공부. 오늘도 역시나, 숙제를 신나게 배껴서 내고 앉아서 빌빌 거리다가 마지막 학기라 오지게 노는 요달이를 꼬셔서 당구장으로 향했다. 바쁜데, 바쁜데를 연발하면서도 앉지 못하는 이 의지. 오늘도 역시 이렇게 말했다. "요달아. 난 내일부터 공부할거야" "그래? 난 일..

일상 2007.11.30

부끄러운 고려대학교

세상 참 좋아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총학 선거를 위해서는 투표소 앞에서 운 나쁘면 한참 이름을 찾고 사인을 한 뒤 투표소로 들어가곤 했는데 올 해는 간편하게 모바일 투표로 아침 등교길에 한 표를 행사했다. 이미 마음은 먹고 있었는데 3개 선본의 공약을 비교한 책자가 있어 한 번 살펴봤더니 누가 봐도 뻔하게, 각 선본이 얼만큼 생각하고 준비했는지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정말정말 싫어하는 고대 공감대는 여전히 '운동권이 싫어요'를 기치로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기업의 스폰을 유치하고 여러 행사를 통해 고대생을 위한 고대를 만들겠다고 한다. 과제 돌려받기를 위해 교수님의 사인을 받겠다는 유치한 공약도 보이고 등록금 동결을 위해서는 '운동권은 아니지만 운동권처럼 투쟁도 마다하지 않겠다' 고 으름장을 놓기도..

딴지 2007.11.30

비권 총학의 MB 지지

블로그계가 후끈 달아올랐다. 언제나 한 발 늦는 원씨. 뒤늦게 관련 사실을 접하고 난 뒤 이 난센스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비권을 내걸고, 혹은 정치색을 배제한 채 당선된 선본의 경우 이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이 곱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허나, 2003년도 고려대학교(안암) 총학생회장(2002년도 11월쯔음에 당선된 것으로 기억한다)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민노당 후보였던 권영길 후보를 공식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 일이 이처럼 큰 문제거리로 떠오르지도 않았으며 게시판에 난무하는 총학생회의 비난 글도 그닥 크지 않았다. 이런 것을 예로 들며 혹자는 "왜 그 예전 민노당을 지지했던 선본은 비난하지 않았으면서 MB를 지지하는 선본은 비난하느냐" 라는 말을 하기..

딴지 2007.11.29

그럴듯한 진보

얼마 전 여러 언론 매체에서 국민들의 이념 성향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기사를 보았다. 아래 링크를 건너가 보면 국민들이 자신을 진보나 보수로 생각하는 비율은 거의 비슷하고 심지어 보수를 뛰어 넘는 여론조사도 찾을 수 있었다. "국민 2명 중 1명, 나는 진보" "중산층, 국회 정부 청 가장 불신" "진보 보수 팽팽" 약간 의문이 가는 것이 한국사회 전반이 보수적인 흐름에서 탈피할 수 없는 분위기임에도 왜 한결같이 자신들은 '진보' 라고 말하는 역설이 생기냐는 것이다. 자신이 진보임에도 이명박을 지지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으니 뭐 할 말은 다 했다만 우선 진보와 보수라는 개념 자체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특히나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 조차 진보가 무엇이냐, 고 물으면 그닥 할 말이 없는 것 자체가 첫번째 ..

딴지 2007.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