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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영어의 끝

중학교때 부터 나의 영어 실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맨투맨, 성문을 모두 독파했고 맨투맨의 경우는 문법의 예문까지 외울 정도였다. 맨투맨 관련 정리 노트만 5,6권 정도였고 중학교를 졸업하기도 이전에 수능에 나왔던 모든 단어를 외웠던 나는, 독해 및 어휘력에서는 어느 누구에도 지지않을 자신감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교 1학년이 되어, 교양영어와 실용영어를 들었던 나는 교양영어에서는 빠른 독해와 누가 물어봐도 다 답할 정도의 단어 실력을 갖추었던 반면에, 실용영어 시간, 미국 원어민 교수의 말을 알아듣지 못해 연신 "야 뭐라고 한거야?" 를 연발, 한국 교육이 낳은 부작용, 책상영어의 결정판을 보여주면서 아이들 사이에서 "책상영어" 라는 별명을 하사 받았다. 다행히 책상영어의 도움으로 토익은 ..

일상 2007.12.21

나의 대통령을 강요하지 마세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많은 득표수를 얻고도 낙선한 엘 고어. 그는 그 후 "부시는 나의 대통령" 이라는 말로 뭇 사람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경지에 오를만한 인간성이 아닌 나로서는.. 그게 말이 되니? 민주주의 사회에서 치르지는 투표. 이는 다수의 의견이 소수의 의견보다는 비교적 '합리적' 이라는 조건하에 이루어진 사회적 합의라 할 수 있다. 다수가 옳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합리적' 이라는 판단은 사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없는 가치의 판단이다. 때문에 소수는 인정받아야 하며 다수는 소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고 상호간에 토론을 통한 설득이라는 교집합이 존재해야만 한다. 절대로, 소수가 다수에 포함되거나, 다수가 소수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혹자는 현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인정할 수 ..

딴지 2007.12.20

선거

나름 여러 고민끝에 후보를 정하고 투표를 마치고 왔다. 한나라당이 대한민국을 거머쥐는 그 날, 그 오만한 동물들이 청와대를 점령하고 구시대적 정책으로 대한민국을 휘젖고 다니는 그 꼬라지를 나는 못보겠다. 내년 8월, 대학을 졸업하고 CEO가 아닌 '노동자'로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나로서는 대기업 'CEO' 중심의 정책으로 잘 사는 사람들만을 위한 사회(물론 자기 입으로는 아니에요 라고 하지만 무슨 바보도 아니고..)를 바라지 않는다. 대한민국의 1%에 한 없이 미치지 못하는 우리집 사정으로, 대한민국 1%를 위한 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려고 한다는 것에 역겨움을 느낀다. 대통령 후보의 거짓말을 말도 안되는 논리로 닦아내며 연신 이명박의 똥꼬를 핥고 있는 당 국회의원들에게도 환멸을 느낀다. 개인의 성품이 ..

원씨 2007.12.19

운동권 학생들의 딜레마(?)

예상했듯이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서 비권을 앞세운 고대공감대 선본이 2년 연속 당선되었다. 공대 학생회 역시 공대 공감대가 차지, 2년 연속 공감대 선본은 고대를 휩쓸며 정말 '잘' 나간다. 소위 '운동권' 이라 불리우는(단어가 참으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선본 두 곳은 다시금 현실의 '장벽'을 넘지 못하고 비권이 내세운 '운동권 저리가라~~~~' , '고대생을 위한 총학생회' 라는 말에 또 다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작년 선거의 경우 두 운동권 선본의 투표율이 공감대 선본보다 많았지만 이번엔 그렇지 못했다. 두 선본의 표를 합해도 공감대 선본에 미치지 못했으니 만약 단일화를 한다치더라도 선거에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운동권 선본들의 디레마(?)가 나온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나처..

딴지 2007.12.19

밤샘

밤을 샜다. 오늘 있을 이번 학기 마지막 시험 준비. 초 캐 소스 과목에 초 캐 암기. 이 말이 저 말 같고 저 말이 이 말 같은 이 상황. 한 번 외우고 돌아서면 까먹고 다시 외우고 일어서면 까먹는 초 절정 캐암기 과목.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백지가 될까봐 겁이 나서 못 자고 있다. 10시 반 시험, 그리고 이어지는 사은회, 사회를 맡은 나. 제 정신인 상태에서 사회를 봐도 잘 될까말까헌데, 헤롱헤롱 반미친 상태에서 사회를 보게 될 것 같은 기분. 내일 있을 산타 모임과 회화학원 면접, 몰래산타 조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 또 태반, 25일 교수님 취재 준비와 26일 태안행을 위한 산뜻한 준비. 허허허. 나는, 바쁜게 좋다. 근데, 그럴려면 잠이 사라져 버렸으면 좋겄다. 낄낄우헤헤낄낄

일상 2007.12.18

semimetal

semimetal 이란 고체가 액체가 되면서 전기전도도가 증가하는 물질을 일컫는다. 신기하게도 금속주제에 액체가 되어 더욱 고체스러워지다니. Sb, Bi 가 대표적인 semimetal에 속하는데 이는 금속결합과 약간의 공유결합의 특징을 함께 갖고 있다. 그것이 액화가 되면서 공유결합의 특징이 없어지기 때문에 액상일때 더욱 금속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물론 액상일때 더욱 close-packed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체적은 줄어들고 밀도는 커지게 된다. 따라서 금속활자를 팔 때 사용되곤 하는데 이유는 고상으로 변하면서 체적이 줄어드는 수축으로 생기는 일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인다. -제발 이거 시험문제에 나와라.

전공 2007.12.17

여유

약속시간이 조금 남아 지하철 사당역을 두리번 거렸다. 약속 장소는 사당역 텔레비젼 앞이었는데 환승선인데다 '사당역'의 명성(?) 때문인지 사람들은 오지게도 들락날락거렸다. 너무도 바쁜 사람들, 나 역시 그들과는 전혀 다른 세상 사람인듯, 이어폰의 볼륨을 높이고 멀거니 서서 아무렇지 않은 타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 쪽에서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사당역에 있는 '예술무대(?)'였던가, 하여튼 그 곳에서 한 청년이 기타를 들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무명가수, 자신의 씨디를 앞에 놓고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노래를 한 곡, 두 곡 부르기 시작했고 발걸음을 놀리기에 바빴던 많은 이들이 하나 둘, 그 청년의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노래는 '신곡' 은 없었다. 옛날, 우리 어머니 아버님 세대들의 주옥..

일상 2007.12.17

대통령 이명박

"BBK를 제가 설립했습니다" 라는 말이 또렷히 들리는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그 전 한 토론회에서 "주가조작에 가담했거나 BBK가 내 회사라면 대통령이 되더라도 물러나겠다" 고 한 영상도 덤으로 함께 사이좋게 올라왔다. 대통령 이명박. 그의 이력은 나름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없다. 개인은 잘났지만 그가 핥고 지나간 곳은 황폐해졌다. 그런데도 왜 국민들은 그에게서 '경제' 를 찾고 그토록 중시됐던 '도덕성' 을 그에게는 허락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샐러리맨의 신화로 그가 현대건설 CEO가 된 것은 맞다. 하지만 그 뒤 현대건설은 그의 무리한 수주로 인해(이라크) 그가 CEO를 그만 둔 뒤 부도처리 되었으며 당시 1400억원을 벌고 4800억원이 미수금 처리 되었다고 한다. 현대건설은 얼마 전 법정관..

딴지 2007.12.16

연말 경제력

한 사람의 경제력을 판단하는 방법 중 한가지는 바로 '연말 경제력'을 따져 보는 것이다. 이 모임, 저 모임, 그간 못 쏘았던 것, 약속하고 미뤘던 것, 고마움의 표시로 이 밥 쏘고, 저 밥 쏘다 보면 연말에 빠져나가는 돈은 상상초월이다. 사은회 준비로 들어온 돈을 제외하고 현재 내가 갖고 있는 돈을 계산해 보았다. 사은회 회비 입금으로 갑자기 통장의 돈이 200만원 단위를 넘어서 버리니 내 돈은 아니지만 왠지 부자가 된 듯한 느낌에 실험 도와준 후배에게 밥도 사고 돈 없다는 친구 놈 밥도 한 끼 사주고 실험 마지막날 모임으로 참가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실험비 중 돈 오천원 정도 더 내서 보내기도 하고, 아침까지 3, 4000원짜리 비싼 빵과 우유등을 쳐먹고 나니, 이거이거.... 매 달 현차에서 들어..

원씨 2007.12.16

인재제일 학생기자 15기,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지난 1년은 내게 너무도 재밌고 뜻깊던 시간들이었다. 이들을 만났다는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했다는 것. 길 것만 같았던 1년이 이들과 함께 너무도 짧게, 그리고 신나게 끝이 나버렸다. 행복했다. 그리고 즐거웠다. 관련된 모든 형용사들을 끌어내도 부족한 이 마음과 글 실력 때문에 유치하지만, 이 말 밖에는 더 이상 할 말도, 쓸말도 없는 것 같다. 사랑합니다. 우리 인재제일 가족 여러분^^

일상 2007.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