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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과도관

사람이 오지게 많다. 어제 저녁만 해도 나 혼자 6자리 책상에 나의 모든 책과 짐들을 펼쳐놓고 공부를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오늘 아침 한 네 자리 정도 맡아 놓고 나갔다 들어오니 고 두자리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죄송스러운 몸짓으로 짐을 주섬주섬 한 곳으로 모으고 훓어보니 뭐 이리 공부하겠다는 사람이 많은게냐-_-;; 비가 와서 그런지, 아니면 곧 다가올 상상못할 시험의 압박 때문인지, 부처님은 오셨지만 그분(?)은 오시지 않았는지, 과도관에 있는 학생들은 저마다 머리를 숙이고 펜을 들고 책 속으로 부지런히 뇌세포들을 굴리고 있다. 질 수야 없지 않은가. 자 그럼, 나도 이제 공부를........... 밥 먹고 와서 할까;;;

일상 2007.05.24

인연

예전에 어디선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 이라는 말에서 '옷깃' 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옷깃이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끼리 스쳐 지나가다 부딪치는 우리가 입고 있는 옷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국어사전을 찾아 보면, 요렇게 나온다. 즉 옷깃이란 우리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이라 생각할 경우 칼라 안쪽부분이 아니려나. 그러니, 지나가다 부딪치는 사람과는 절대 옷깃이 스칠 수 없으며 왠만큼 친한 사이라도 옷깃이 스치려면 오지게도 가깝게 붙어서 문질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인연을 만들기란 이처럼 어려운 일이다.

일상 2007.05.24

과도전의 생일

열혈반의 ACE, 화공과의 기대주, 과도관 전정환, 과도전의 생일이다. 2002년 신입생 OT 때 만나 여지껏 쭈욱, 같은 길을 걸어온 친구로서, 동기로서,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한다. 서로 바라보는 곳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는 차별화된 길을 걸어가겠지만 언제 어디서 만나도 "야이 개새끼야" 라는 말로 인사할 수 있는 그런 친구다. 자기 잘생겼다고 만날 내 얼굴 가지고 놀리기는 하지만 나도 엄연히 우리 집에서는 잘 생긴 아들로 통한다 이 말아먹을놈의 새끼야. 생일 축하한다.

일상 2007.05.23

징검다리 연휴

오후에 있는 전공 수업이 휴강이 되었다. 1교시를 마치고 오후 3시까지 기다려야 하는 공강이 사라지니 별반 빡쎄지도 않은 수업 시간이지만 오지게 널널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3개월치나 밀렸던 신문 대금을 내고 다음주에 있을 포럼 참석 희망서(?)를 제출한 다음 YEHS관련 업무(?)를 시작했다. 사회학의 이해 레포트 두 개를 어떻게든 마쳐야 하는데 오늘 내로 한 개는 가능할 듯 싶다. 그것보다 더욱 큰 재료열역학 과제가 큰 입을 떡 벌리고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 부터 시작되는 징검다리 연휴에 시간은 넘실거리는 바닷물 처럼 충분하다. 주말에 있을 축구 경기가 취소 됐으니 주말 역시 모두 나의 시간. 어떻게든 잡고 앉아 있으면 뭐라도 안되겠소. 바쁘다는 핑계로 밀어 놓았던 이런 저런 일들을 정리하고 ..

일상 2007.05.23

인터넷 검색

인터넷 정보검색사 1급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검색을 통해서는 못 찾는 것이 없을 것 같았다. 비록 실험 예비 레포트를 쓰면서 그런 자만심은 수도없이 깎였지만 여튼간에 그래도 인터넷 검색의 힘은 대단하다. 특히나 나처럼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이 곳 저 곳에 쓸데없이 많은 것들을 남긴 이름 석자를 치면 이 새끼가 뭐하는 새끼구나, 금방 파악이 가능하다. 원치 않는 내용의 글도 심심찮게 검색이 될 뿐만 아니라 지우고 싶은 기억의 흔적들도 곳곳에서 발견되고 또 찾을 수 있다. 무서운 인터넷. 스토커 짓이 이래서 가능해진다. 낄낄낄

일상 2007.05.23

근데, 하지만..

동아일보에 다니는 사회 선배와 과 선배, 반 선배와 함께 술을 마셨다. 한 잔, 두 잔 5명이서 10병을 비워내며 깔끔하고 맑아 보이는 소주잔에 이 말, 저 말, 마음을 비우며 그렇게 시간을 함께 했다. 그런데, 근데, 하지만. 사람은 말 하길 좋아하고 듣는 것을 어려워 한다. 그런 와중에 그런데, 하지만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 어려운 일이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말 하는 와중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그런데, 하지만, 근데. 앞으로 의식적으로 쓰지 말아보자.

일상 2007.05.22

일과

하루 일과를 쭈욱쭈욱 나열 할 수 있을 만큼,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있는지 자신이 없다. 쓸데없는 시간을 줄여야 겠다. 예를 들면..? 1.쓸데없는 웹서핑(오늘은 과도관에서 5인용 연예인 지옥 보느라 한 시간 정도를 보냈다) 2.아침에 더 자지 말 것(7시 43분에 알람을 맞춰 놓고는 10시 20분에 일어났다) 3.밥 먹고 휴식 시간을 줄일 것(밥을 먹고 나면 후딱후딱 과도관으로!) 4.밤에 자기 전에 인터넷 하지 말것(꼭 자기 전에 하는 인터넷 서핑때는 너무도 재미나고 신기한 것들을 많이 찾게 된다) 5.계획을 짤 것(학기 초 일정표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던 일상이 완전히 망가졌다) 6.일에 우선 순위를 두고 해야 할 일 부터 찬찬히 이어 나갈 것 .......

일상 2007.05.21

축제

대동제 기간이다. 아는 것 없이 고지식하고 괜시리 까칠스러운 원씨는, 5월 18일에 주점을 하게 된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그리고 얼굴 마담 핑계로 싱글 방글 거리며 밤새 주점을 찾은 학생들을 맞이해야 하는 지금 상황이 참으로 좆같이 다가온다. 작년만 해도 518 관련 대자보가 학교 이곳저곳에 붙기도 했었는데 올 해는 518이라는 숫자조차 학내에서 찾을 수가 없다. 저학번이 될 수록, 518이 뭐에요?, 라는 대답과 그 사건이 왜 일어났으며 왜 우리가 그 날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성찰도 찾을 수가 없다. 그저 플스를 가져다 놓고 사주팔자 보는 아저씨를 불러다 놓고, 술판을 벌이며 노예팅, 부킹을 외치고 있을 뿐이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대학가의 축제, 대동제, 주점. 대학생의 ..

딴지 2007.05.18

뭇별

뭇별 회장직을 넘겼다. 내가 만든 동아리이고 살리기 위해 무진장 애썼던 터라 살짝 아쉽다. 그리고 같은 뜻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들어주는, 너무도 애틋한 자리였다. 하지만 최근 두 번 모임 연속 정신을 놔버린 상태로 전화를 받고서야 당일이 모임이 있는 날이었음을, 그리고 나는 벌써 한참 늦었음을 깨달았다. 결국 모임의 새로운 활성화를 위해 자진해서 회장직을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1월 결성해서 올 1월부터 책을 읽었다. 지금까지 총 10권의 책을 읽었고 글을 쓰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1차 시험을 피하고 중간고사를 피하고 피해 어렵게 달려온 길이었지만 구성원들의 노력에 힘입어 이제는 기틀을 다잡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일만 남았을 뿐..

일상 2007.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