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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마침

그제 조금 늦게 자고 1교시라 일찍 일어났더니 정신이 몽롱했다. 결국 교양관 강당에서 하는 교양 시간에 잠이 들고 말았는데 마치 기절한 사람처럼 정신을 못차리고 말았다. 잠에서 깰 듯 하면 천근만근 무겁게만 느껴지는 팔 다리에 고개조차 가눌 수 없었고 팔을 들어올릴 힘조차 없었다. 꿈은 어찌나 현실 같은지 그 강당에서 홀로 남아 강의를 듣다가 사라진 사람들을 보며 가지 말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꿈속에서도 팔을 들 힘은 남아있지 않았는지 가누지 못하는 고개를 휘청이며 애타게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다 잠이 깼다. 결국 수업이 끝나고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빠질때 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수업이 끝나자마자 저녁을 든든히 먹고 집으로 와서 잠을 청했다. 2시간여 달콤한 잠을 자고..

일상 2007.04.07

할 게 많다..

"총학생회장 전화번호 아세요?" 간만에 늦잠을 자려던 나를 급히 찾는 전화가 와서 투덜거리며 씻고 머리를 말리는 중이었다. 이제는 전화기를 볼 때 마다 겁이 나곤 하는데 또 모르는 번호가 뜨길래 덜덜덜 거리며 받았더니 뜬금없이 묻는다. 쌍. 잠시만요, 하고는 핸드폰을 뒤적였는데 나오질 않는다. 작년에 핸드폰을 바꾸면서 지워져 버렸나보다. "아 저기 죄송한데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죠?" "우리는 솰라솰라 단체인데요. 학교 과사에 문의를 했더니 이 번호를 알려주더라구요. 이 번호로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하던데요?" 휴.. "죄송한데요 저도 지금 번호가 없네요. 있는 줄 알았는데.." "아. 총학생회장 하고는 어떤 사이세요?" "저희 과 후배입니다. 그 친구가요" "아 그러세요? 그럼 어떻게 알 방법 없을까요?..

일상 2007.04.05

일상

2007년 4월 3일 하루 7시 ~ 7시 30분 기상 및 간단한 식사 7시 30분 ~ 10시 신문 읽기 및 재료열역학 공부 10시 ~ 10시 40분 교수님들께 체육대회 행사 홍보 10시 40분 ~ 12시 재료열역학 공부 12시 ~ 1시 15분 현대사회학의 이해 수업 1시 15분 ~ 2시 점심식사 2시 ~ 5시 재료열역학 공부 5시 ~ 8시 30분 체육대회 회의 및 저녁 식사 8시30분 ~ 11시 재료열역학 공부 11시 ~ 11시 30분 1층 로비에서 휴식 11시 30분 ~ 1시 30분 재료열역학 공부 1시 30분 ~ 2시 메일 확인 및 체육대회 관련 문서 정리 2시 15분쯤 뒤척이다 수면 4월 4일 8시 ~ 9시 기상 및 씻기 9시 ~ 10시 15분 전산재료과학 수업 10시 15분 ~ 12시 전공공부 1..

일상 2007.04.04

애덤 스미스 구하기

"우리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느 것은 푸줏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 제조업자들의 박애심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돈벌이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18세기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를 논할 때 빼놓지 않고 쓰이는 인용문이다. 고전파 경제학의 기초를 정립했다는 평을 받은 '국부론'의 저자이기도 한 애덤 스미스. 그는 이 책을 통해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분업의 이점을 살릴 것,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자유방임의 효과를 살릴 것, 그리고 자유무역을 통한 교역으로 이익을 증대시킬 것을 역설했다. 이런 그의 이론은 정부의 규제를 통한 경제 정책에 반기를 드는 많은 기업들의 이해관계와 맞아 떨어지는 성향이 있었다. 정부의 경제시장 개입 보다는 자유로운 경쟁을 중시하는 그들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독서 2007.03.30

공대생이 본 사회학

사회학 수업을 들은지 한 달이 지났다. 일신사에서 나온 '현대 사회학의 이해' 라는 책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제 막 일탈행동 부분을 지났으니 사회학이라는 수박을 덮고 있는 포장지 조차 뜯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이제까지 수업을 들으며 사회학이라는 과목에 대해 느낀 것은 간단명료하다. "확실한 것이 없다" 일정한 공식을 유도하고,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여러 법칙들을 살피며 문제에 적용시키는 스타일에 익숙해져 있는지 사회학에서 내린 '정의' 라는 것은 공대에서 이야기하는 'Definition' 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듯 보인다. "이론이긴 하지만 논란이 많습니다" 라는 강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시원스럽게 손바닥 안에 잡히는 그 무언가를 자꾸 찾고 있으니 마음에 안찰수밖에. 사회학이란 대체 뭐냐...

일상 2007.03.28

저의 불안은 사람에 대한 실망입니다

이 글은 성유진 님의 블로그 "당신의 불안을 태그로 표현한다면" 의 트랙백 글입니다. 나는 사람이 좋고, 사람을 믿고, 그래서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고 그들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성유진님께서는 "사람 만나는 것이 저는 부담스럽습니다. 막상 만나게 되면 지나치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을 만나며 저 자신을 잃는 기분이 든답니다" 라는 댓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물으셨죠. 저의 불안이 무엇인지. 밤잠을 설치다 휘갈겨 후딱 남겼던 "사람" 이라는 글에서, 역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사람을 믿고,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그 사람에게 실망을 느끼려 할 때, 저는 불안합니다. 사람에 대한 믿음이 깨질 때, 그리고 그것을 알았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저..

일상 2007.03.28

득템

미숫가루를 타 먹을 우유를 사러 갔다가 빙고를 외쳤다. 기존의 1000ml 우유보다 300원이 저렴하며 예전처럼 우유의 존재를 잊고 지내다 버터를 만들었던 뼈 아픈 경험을 방지할 수 있을 정도의 긴 유통기한. 무려 2007년 5월 2일까지다. 물론 신선도는 떨어지겠지만 두 개의 우유를 비교 해 봤을 때 멸균 우유를 선택하는 기회비용이 훨씬 큰 것 같다(아직까지는 그렇다). 우유 관련 득템~!

자취 2007.03.26

2주만에 집을 찾았다. 대면식 덕분에 밤을 꼴딱 새고 피곤한 눈을 붙들고 갔던 집에서 편하게 쉬며 tv를 보려 했던 계획은 엄마 아빠의 지나친 환대에 무너지고 말았다. 호섭아 양복 샀어. 어라 작네. 이거 한 번 입어봐. 음. 바꾸러 가자. 밥은 뭐 먹을까? 고기 먹을래? 너 고기 못먹는다며. 여기 말고 저기? 그래 저리로 가자. 짜증나는 듯한 나의 말투에도 아랑곳 없이 마치 어린 아이 달래듯 시큰둥한 나를 데리고 이 곳 저 곳을 다니며 옷도 사고 갈비도 먹었다. 토요일 하루, 우리 집의 스케쥴과 동선은 모두 나를 위해 움직였다. 아직도 부모님의 이런 환대를 짜증으로 답하는 나는 언제쯤 철이 들까.

일상 2007.03.26

첫 기사

'기자' 라는 명함을 달고,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고 자료를 정리했다. 기사를 쓸 틀을 잡고 자리에 앉았는데 손이 움직이질 않는다. 부담감 때문인지 결국 몇 시간을 끼적 거리다가 지우고 또 지우고를 반복, 손을 놓아 버렸다. YEHS에서 홍보부 활동을 하면서 써댔던 많은 글 같잖은 글들이 신기할 정도로 한 글자도 치지 못한채 모니터만 바라봤다. 벌써 새벽 2시 반. 내일은 1교시. 지지다.

일상 2007.03.23

[한경토론마당]지구온난화대책, 충분한가?

"지구표면 온도는 20세기에 비해 0.76c증가 되었고 2100년에는 1.1 ~ 6.4c 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러한 지구온난화는 극지의 빙하를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켜 2100년에는 해수면이 현재보다 18 ~ 59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화의 시나리오나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얼마 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 IPCC의 제 4차 평가 보고서에서 언급된 지구표면온도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연구결과의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는 전 지구적으로 고온극한, 열파, 호우빈도 증가 및 대형태풍 빈발 등의 자연재해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하며 개발도상에 있는 작은 섬나라와 전 세계의 저지대가 바닷물에 잠기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전년에 비해..

YEHS 2007.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