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라는 것이 있다. 옷을 입던간에, 과를 선택 하건간에, 읽을 책을 고를때도, 강의를 선택 할 때도,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이 대세에 기울기 마련인데 고려대학교 역시 다르지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발간한 후보별 정책 자료집을 살펴봤다. 건물의 입구 곳곳에 가지런히 쌓여 있는데 좀처럼 학우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애물딴지 마냥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기도 했다. 후보는 세 팀, 곧 선거도 다가오고 해서 첫 장 부터 살짝살짝 살펴보니 예상대로, 전 공대학생회장이자 공대공감대 출신이 후보로 떡하니 얼굴을 올려 놓고 있었다. '비운동권'을 기치로 내걸은 그 친구는 공약 곳곳에 '학생들은 운동권을 싫어한다. 나는 비운동권이다' 를 연발하며 정치운동을 배제한, 순수한 학우들을 위한 총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