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669

메리크리스마스

비록 찾는 이 없는 볼품없는 공간이다만, 행여 클릭의 실수나 제목 및 내용의 낚시질로 들어오신 분들, 기분 나빠 하지 마시고 한 번 씨익, 웃어 주고 가세요. 왜 우리가 유달리 '크리스마스' 를 챙겨야 하는가, 작금의 상황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복할 만큼 종교가 어쩌구 자시구.. 할 정도로 피곤한 인간과 또이또이한 인간이 아니기에(솔직히 잘 알지도 못해요) 그저 간만에 찾아온 징검다리 연휴, 가족들과 혹은 연인들과,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사람내음 듬뿍 맡으며 즐겁게 지내보자구요. 저작권이 하도 문제길래 쫄탱이 쫄아서 요즘 회사에서 죽치고 붙잡고 보고 있는 ppt로 급하게 만들어 봤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을 모든 분들, 메리 크리스마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 메리 크리스마스 입니다^^

낙서 2008.12.24

이념 논쟁

100분토론 말미에 김제동은 말했다. "이념 논쟁 그만 좀 하자"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던 김제동은 이 부분에서 퇴근 시간 5분 전에 일이 생겨 짜증 바락 내는 옆자리 미쓰김처럼 심기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이념논쟁. 언제 어디서고, 뭔 토론을 하던 시멘트 바닥을 뚫고 나오는 잡초마냥 고개를 내밀고 있는 '이념' 이라는 것에서 과연 우리는 자유로울수 있을까. 배운 것 없고 일자무식인 블로그 주인장 원씨로서는 이념 논쟁을 탈피하자 라고 말하기 전에 언제 우리나라에서 '이념' 이라는 것이 자유로울 수 있었는가, 그리고 그 '이념' 이라는 것이 과연 제대로 박혀 있는가, 라는 것을 한번 생각해 보고 싶다. 진중권 교수의 "좌파라고 하면 저처럼 진짜 좌파에게 좌파라고 하세요. 옆에 있는 유시민씨한테 왜 ..

딴지 2008.12.23

블로그 정리

블로그가 더럽다. 제작년부터 새롭게 잘 꾸며가자며 다 드러낸 블로그가 2년만에 다시금 원상태로 돌아가고 말았다. 분류는 난잡하고 나뉘어진 글에는 통일성이 없으며 때문에 멀거니 보고 있으면 정신 사납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 나가서는 안샐소냐, 의자에는 바지 한 벌과 외투가 걸려 있고 침대와 책상 사이의 그 좁은 공간에는 다소곳이 펼쳐진 청바지가 나 좀 봐달라며 내동댕이 쳐져 있고 옷 장은 열기가 무섭고 옷걸이는 한 쪽으로 기울어져 갸우뚱, 지가 무슨 바벨탑이라고, 덕분에 옷걸이에 가려 책장의 밑 부분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수가 없고 전신거울은 마치 흐릿한 청동거울처럼 먼지로 뒤덮여있는, 내 방과 어쩜이리 똑 닮았을까. 잘 쓰지는 못하지만 어떤 경로든 내 블로그를 한 번 찾은 사람들이 '피식' 하는 썩..

낙서 2008.12.19

It's difficult

세상사는게 왜 이렇게 힘들지 내 인생은 왜 이러지 눈물이 핑돌지 따듯할 때도 있지 추울 때도 있지 때론 울지 때론 웃지 그렇게 살지 우리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나 봐봐 재진아! 넌, 인생이 뭐라 생각해 (예? 아 잘 모르겠는데요)어 그래? 나는 그냥 우리 인생을 3가지로 나눌수 있다. 콩, 자, 반 콩.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우리네 인생 자. 자기가 뿌린데로 거둔다는 말이야 바른 말이지 모두 옳은 말이지 반. 반찬없는 밥은 맛이 없듯이 노력없는 성공은 그 빛이 바래지 않을까? 하는 나 졸라 짧은 생각이었음 2001년 한창 재수하던 시절 내 귓구멍에 언제나 박혀 있던 노래 중 하나였던 Alive. 당시 DJ D.O.C의 노래는 꼴값하며 김동률, 정재형 등 있어보이는 뮤지션들의 노래만 듣..

전공 2008.12.12

우두머리

저 체험학습 가서 선생님 잘리는 거에요? 다음 아고라 - 우리선생님.. 일제고사 거부를 종용하며 윗선의 명령에 '복종'의 의무를 위반하고 선생으로서 '성실'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해임 또는 파면됐다. 그들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결정을 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줬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들의 행동이 눈엣가시였던 쪽은 일제고사를 거부하도록 '유도' 했다고 지랄지랄이다. 교단과는 영영 빠이빠이를(해임은 3년뒤 다시 시험을 치를 수 있다고 하던가?) 해야 하는 그들. 설사 그들이 강제적으로 일제고사를 거부하도록 유도했다 치더라도 몇 백, 몇 천만원씩 해먹고 어린 제자를 성추행 하는 등 교사로서 자질이 아예 없는 인간들보다(이건 인간으로서의 자질도 의심해봐야 할 듯) 대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다는..

딴지 2008.12.12

간지

"얘 원씨야. 너도 저 tv에 나오는 애들처럼 왁스 발라서 머리 미친듯이 한 번 세우고 지지고 볶고 다녀봐라. 어쩜 이리 변화가 없니" 미용실을 다녀오시거나 혹은 중앙동 거리를 둘러보고 난 뒤 어머니는 꼭 내게 이런 말을 하곤 했다. 너도 좀 선글라스도 껴보고, 벙거지 모자 같은 것도 써보고, 머리에 칠도 좀 해보고, 어쩜 애가 변함이 그렇게 없니. '멋' 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물론 나 역시 사람인지라 아무리 일찍이 외모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하더라도 가끔씩은 아침에 눈을 떠도 모기가 미끄러질 만큼의 찰진 기름과 한쪽으로 쏠려 1930년대 아리랑 고개를 방불케 하는 떡진 머리, 왕릉처럼 부어버린 눈두덩이와 족히 30여명은 질식사 시킬 수 있는 가공할 만한 입냄새 대신에 불끈 튀어나온 근육을 쓰다듬으며..

원씨 2008.12.12

회사 생활

선아누님의 소개로 알개 된 회사 선배가 문득 메일을 보냈다. "현대자동차 사보에 신입사원 소개 코너가 있는데 원씨를 소개해 보려구요. 괜찮지요?" 비록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기자 활동을 하며 취재를 해 본적은 있었지만 '나름' 취재를 당해보는 것 역시 유쾌한 경험 일 것 같아 흔쾌히 승낙했다. 물론 서면으로 진행되어(마감 시간에 쫓기어..) 인터뷰의 맛을 혀 속 깊숙히 느끼지는 못했지만 이 서면 인터뷰를 나였다면 어찌 기사화 할까 라는 상상으로 즐겁게 작성을 했는데. 깜짝 놀라게도 선배님이 낯부끄러울 만큼의 단어와 수식어로 "21세기 인재형"을 만들어 주시는 바람에 동기들 이외에는 말도 못하고 입 꽉 다물고 있었다. 행여나 팀에 계시는 분들이 볼까봐 노심초사, 그래도 부모님에게는 보여줘야겠다는 마음..

직장 2008.12.03

분석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면서 내게 생긴 버릇 하나는 그 사람의 말투나 행동을 어림잡아 기존의 둘레인들과 비교, 이 사람은 개똥이와 비슷한 사람이구나, 이 사람은 말똥이와 생각이 비슷하겠는걸, 과 같이 상대를 어림잡으려고 하는 말도 안되는 것이었다. 그 사람과 많은 것을 공유하지 않았음에도 불쑥 찾아오는 이런 생각들은 상당히 무서운 것인데 그렇게 되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만다. 이 사람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 사람의 지금 심리는 무엇일까. 왜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이 일부러 그런 것일까 아니면 모르고 그런 것일까.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왜 그는 그렇게 행동했을까. 그는 왜 내게 그런 말을 건낼 수 있을까. 내게 그런 말을 할 때는 대체 어떤 생각을..

원씨 2008.11.11

인간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하면 "아니요" 라고 대답을 해버리는 참으로 까탉스럽고 별로이고 재수없고 건방져 보이는 사람의 대답에도 씨익 웃으며 "어디 안좋으신가봐요" 라는 말 한마디 더 건낼 수 있게 되었고(그렇다고 그 사람을 좋아하는건 아니고) 내가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안달나 나는 이러저러한 것을 하고 있으며 남들과 달리 요러저러한 것도 하고 있어요, 라는 말에 목구멍이 근질거리던 예전과는 달리 군자의 말씀을 되뇌이며 아무말 없이 어설픈 웃음끼를 입가에 비치며 닥치고 찌그러져 있는 행동도 할 수 있게 되었다(그렇다고 내가 남들과 달리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고). 2004년 처음 깨달았던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 이제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헤깔릴 정도가 되어..

원씨 2008.10.30

제네시스 쿠페

제네시스 쿠페. 로또가 당첨이 되면? 로또를 해본적이 없으니 꽝. 임단협 협상금을 받으면? 최대 3년 정도는 모아야 하니 그것도 꽝. 월급으로? 1년 연봉의 절반 이상을 날려야 하니 그것도 꽝. 부모님께? 맞을지 모르니 꽝. 할부로? 매월 생계가 불가능해질지 모르니 이것도 꽝. 대출로? 할부나 대출이나 다를게 뭐있어. 꽝. 회사에 돌아다니는 차를 몰래? 걸리면 회사 짤리니 꽝. 결론, 현재 소유할 방법 없음.

직장 2008.10.22